팀 '봇이지 뭐'
kolorvxl, 나다. 언제나 그렇듯 오렌지다.
aibf0815, 다른 대학 소속 분이시고 블루다.
6729skl, 같은 대학 소속 분이시고 블루다.
ICPC 팀원인 qvixnh22님이 카이스트를 못 갈 것 같다고 하셔서 비슷한 실력자 분을 모집해서 같이 나가기로 했다. 팀명은 aibf0815님과도 같이 논의하여 정상화와 관련된 '봇이지 뭐'로 결정하였다.
대회 가는 길
나와 6729skl님은 당일 기차를 타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기에 일찍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대전을 갔다. 도착하고 나서 여유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전역에서 카이스트까지 가는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팀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템플런 없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팀노트가 필요하면 다른 두 분이 알아서 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결국 두 분이서 팀노트를 열심히 뽑으셨다. 아마 기억상으로 그 팀노트를 쓰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대회 초반
대회가 시작되고 문제를 읽어보는데 모든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스코어보드를 따라 B에 대해 고민했다. 나는 감이 하나도 안 잡혔는데 옆에서 aibf0815님이 B 풀이를 바로 내놓았다. 그걸 기반으로 내가 코드를 짜서 22분에 AC를 받았다.
그 다음 A에 대해 고민을 했다. 6729skl님이 제곱 풀이를 냈고 내가 거기서 잘 생각하니 선형 풀이가 나왔다. 39분에 AC를 받았다.
그 다음 K에 대해 고민했는데 일단 세그먼트 트리 관리하기를 생각하고 입력 조건을 이용하여 세그먼트 트리 대신 간단하게 관리해주는 코드를 짜서 73분에 AC를 받았다.
대회 중반
스코어보드를 따라 G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것도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옆에서 6729skl님이 생각 좀 하더니 2 × 2 공간만 남기고 채운 후 나머지를 브루트포스로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이게 고능한 풀이기는 한데 증명이 되나 싶었지만 무조건 가능하다고 강조해서 믿고 구현했다. 근데 내 구현 실수로 2 WA를 받고 104분에 AC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C를 잡았는데, 이건 내가 발상 과정에도 참여 안 하고 구현도 내가 안 해서 모른다. 인터랙티브라서 WA를 받으면 조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다행히 aibf0815님이 구현을 잘 하셔서 128분에 AC를 받았다.
그 다음은 F를 생각했는데, 이거 그냥 CHT 하듯이 스택을 잘 써서 구현하면 안 되나 생각했다. 근데 그러고 나서 생각하니까 그냥 컨벡스 헐이랑 다를 게 없었다... 아무튼 팀원이 C를 구현하는 동안 이 풀이를 검증해봤고 C 이후 바로 구현을 해서 140분에 AC를 받았다.
대회 후반
6솔까지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팀이 많아서 그 이후가 중요했다.
L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aibf0815님이 각 위치마다 양 옆에 특정 색상이 올라올 확률을 구해서 두 색상이 같을 확률을 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반증 가능한 틀린 풀이였지만, 그 관찰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어서 어떻게 잘 풀어내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식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2 WA를 받았지만 결국 248분에 AC를 받아냈다.
이제 대회 종료까지 50분이나 남은 상태고 I만 풀면 되는 상황이었다. 두 분이서 이때까지 너무 잘해주셨고 풀이를 냈다고 하시길래 시간도 많이 남았고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 넘겼다.
근데 이상하게 해결이 안 되는 것이다. 런타임 에러는 나는데 이게 어디서 나는 건지 아무도 찾지를 못했다. 나까지 코드 디버깅에 투입되면서 팀원에게 문제 설명을 들었는데, 설명으로만 들으니 문제가 너무 이상하길래 문제를 다시 읽으니 팀원이 문제를 잘못 읽은 듯 했다.
런타임 에러를 해결한다 쳐도 잘못 읽은 것까지 다 고치는 미래가 보이질 않았다. 다른 팀원 두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회 종료 10분 전에는 그냥 포기해버렸다.
대회 총평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잘했다. 다른 팀원 두 분 다 확실히 한두 문제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면서 내가 평가하기로는 퍼플 이상의 퍼포먼스를 냈다고 본다. 나는 어땠냐고? 노코멘트하겠다...
그러나 마지막 I가 너무 아쉬웠다. 문제를 잘못 읽은 게 큰 잘못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내가 CP는 정말 잘할지언정 고등학생 시절 영어가 항상 취약점이었고 지금도 같은 대학 사람들에 비해 영어가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이 문제를 잘못 읽고 내가 그걸 발견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방지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뒷풀이
나는 원래 뒷풀이 테이블을 mythofys님과 같은 곳에 앉으려고 했다. 근데 내가 길을 잃고 너무 늦게 가서 어디 앉아야 하는지 몰랐고, 내가 너무 허둥대니까 사장님이 그냥 테이블을 지정해주셔서 거기 앉았다. 근데 그 테이블이 나 빼고 다 레드, 찐레드인 테이블이었다... 그래도 거기서 재밌는 이야기도 듣고 조언도 받아서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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